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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IP (인플레이타구타율)

BABIP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는 인플레이 타구중에서 안타가 된 비율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 타구란 타자가 투구를 쳐낸 결과 중에서 파울, 희생 번트, 홈런을 제외한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 타구의 30%가 안타가 됩니다. 타자는 타구속도, 스타일 등에 따라 BABIP을 상당부분 제어할 수  있지만 투수는 통제력이 부족하여 FIP(Fielding Independent Pitching, 수비무관평균자책점)같은 DIPS(Defense Independent Pitching Statistics, 수비무관투구스탯)이 생겨났습니다.

BABIP = (안타-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

BABIP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는 크게 수비, 운, 선수의 능력입니다. 수비력이 높으면 안타가 될 타구를 아웃시킬 수 있므로 BABIP은 낮아지게 됩니다. BABIP은 운에 따라서도 좌우됩니다.  잘 맞은 타구라도 수비수 정면으로 가면 아웃될 가능성이 높고 빚맞은 타구라도 수비수 사이로 떨어지면 안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수와 타자는 이런 미묘한 차이를 제어하지 못 합니다.  운적인 부분이 중립화되려면 많은 표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수의 능력에 따라 BABIP에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투수의 경우 약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록, 타자의 경우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록, 1루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짧을 수록 BABIP이 높아집니다. BABIP이 높은 유형의 타자는 인플레이 타구의 35% 이상을 안타로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타자의 BABIP은 불특정 다수의 팀(리그 평균에 가까운 수비력)을 상대하므로 수비의 영향은 적게 되고 운과 본인의 능력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BABIP 통제에 제한적인 투수와는 달리 타자는 BABIP에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타구속도가 빠르거나, 발이 빠르거나, 타석이 1루에 가까운 좌타자들은 더 많은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고 발도 빠른 편인 야나기타 유키같은 선수는 BABIP이 0.380에 가깝습니다. 타자의 BABIP은 표본이 충분하다면 그 선수의 능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타자의 BABIP이 3년간 0.350 이라면 인플레이 타구를 안타로 많이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BABIP이 0.300 정도였던 타자가 갑자기 0.350 정도의 BABIP을 기록한다면 타자의 타구질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운이 좋았던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투수의 BABIP은  소속팀의 수비력과 운에 영향을 많이 받으며 본인의 능력은 타자에 비해 크게 제한적입니다. 다나카 마사히로, 이와쿠마 히사시 같은 구위가 뛰어난 투수도 리그평균보다 BABIP이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투수의 BABIP이 높다면 운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0.400의 BABIP을 기록하더라도 대부분은 리그평균인 0.300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투수가 BABIP을 제어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며 타자에 비해 제한적이라 표본이 쌓이면 대부분 리그평균과 비슷한 BABIP을 가집니다. 투수의 BABIP을 파악하는데는 타자보다 더 많은 표본이 필요하며 타자의 BABIP을 파악하는데 인플레이 타구 800개가 필요하다면 투수는 2000개가 필요합니다.